취미

Kanye West - MBDTF

Beige00 2023. 12. 27. 11:08

Dark Fantasy

칸예의 어둡고 꼬여있지만 아름다운 내면 세계로 들어가는 첫 트랙이란 의미인 듯하다. 
코러스 콰이어와 보컬이 성스럽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환기시키다 급작스런 비트 드랍 후 칸예의 보이스가 대비를 이루면서 이를 표현.
뒤에 별똥별 떨어지는 소리? 촌스러워서 구리기 쉬운데 오히려 다크한 멜로디에 잘 어우러져서 신기.
칸예 입장에서는 테일러 수상 사건 이후 자신을 입증해야하는 자리였는데, 첫트랙부터 끄고 가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더 힙합 음악에서 들을 수 없던 사운드를 들고와서 "어?" 를 유도한듯? 아무튼 좋다.
플로우는 무난. 
p.s. 끝날거 같은데 한번 더 코러스 돌리는 짓을 함. 이 앨범임 내 예상대로는 안될 거라는 말 해주는거 같아서 재밌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전 코러스와 뭐가 달라졌나, 어떤 악기가 추가되었나 비교를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근데 비교하려고 하니 이번엔 또 코러스를 끝냈다. 하여간 독특한 사람이다.

 

Gorgeuous
-
칸예 랩을 이렇게 잘했나? 펑키한 비트에 이런 플로우로 박으니까 멋있다.
뭔가 옆에 일렉 하나 세워놓고 자기한테만 스포트라이트 켜놓고 가만히 서서 스탠딩 마이크에 뱉는거 같다.
관객들은 조용히 주시만하고.
특히 일렉 기타 베이스에 맞춰서 칸예 보이스에도 노이즈가 꼈는데 참 활용을 잘한다.
또 그러면서 갑자기 바이올린인지 비올라인지 들어오는데 일렉기타랑 비올라가 같이 나오다니... 이게 힙합인지 뭔 장르인지 모르겠다.
또 벌스 - 훅 전환이 진짜 멋있는 듯하다. 뭔가 줄기차게 뱉고 물 한잔 걸치고 다시 뱉는 느낌.
"I need more drinks and less lights" 으로 verse 3 시작할 때 너무 멋있다. 더 많은 음료와 더 적은 조명이라니... 
진짜 칸예도 스포트라이트가 켜져있다고 생각하고 곡을 짠건가? 맞음 좋겠다.
마지막 Raekwon은 그냥 무난해서 생각이 안나는 듯?

 

Power
-
갑자기 아카펠라로 급 분위기 전환, 여기까지가 오프닝이었다 라는 느낌이 확 들고 아 이제 시작한다! 싶다.
첫 벌스 역시 "내가 왔다." 이다. 이에 맞춰서 울리는 공습경보같은 사이렌은 덤. 
딱 속으로 '연출이 영웅 등장같다.' 라고 생각할 때 칸예가 모든 히어로는 자기만의 테마 뮤직이 있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알아서 벌스를 뱉었다...
나머지는 그냥 다채로운 악기(진짜 다 적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이 들린다. 이게 맥시멀 힙합?) 에 취해서 뭐 적지도 못하고 듣기만 했다.
그냥 감상 포인트는 칸예가 벌스로 들어갈 때 영웅 등장이라는 컨셉에 맞추고 싶었던 건지 " 21st-century schizoid man"이라 하면서 두둥! 하는 소리가 난다.
(이후에 Jay-Z와 스위츠 비츠랑 협업한 Remix 버전도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이 표현한 것 같다. 살짝 정신이 없다고 해야하나? 흥미 있는 사람은 들어봐도 좋을 듯 하다. 비트 전환 이후 칸예 불꽃 래핑은 진짜 죽인다.)

 

All of the lights(interlude)
-
이게 힙합일까? 아니면 오케스트라일까. 
완전히 클래식 아날로그 악기로만 구성된 음악이 Dark Twisted Fantasy의 Fantasy를 표현하는 것 같이 성스럽다.

All of the lights
-
라고 생각할 때 바로 치고 들어오는 보컬 사운드, 트럼펫 멜로디와 드럼 진행이 일반적이지 않다. 정말 특이하다.
천사가 양쪽에서 나팔을 불고 가운데 사람이 서있는 게 연상이 된다.
역시 너무 많은 악기와 샘플이 동시에 들려서 구분이 안된다. 그런데 그게 또 어색하지 않다. 대단하다.
이 앨범이 왜 Fantasy가 붙었는지를 설명하는 하이라이트 트랙인 것 같다.
(사족으로 Lights가 Lifes 로 들리는 효과가 있다. 노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의미심장하다. 결론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는 쓸모없는 빛(인생)은 없으니 거리의 빛, 네온사인, 샹들리에 구분할 것 없이 모든 빛(인생)들이 소중하다는 것인가?)

Monster
-
이 앨범, 분위기 전환이 참 급작스럽다... 방금 전의 곡으로 Fantasy는 끝났으니까 이제 Dark twisted 맛을 보자는거 같다.
비트는 경쾌한 힙합비트스럽게 나오기 시작한다.(이전 곡들에 비해.) 안정적인 맛이 난다. 이 앨범에서 가장 정석적인 힙합적인 트랙 같다.
중간중간 Monster라는 주제 답게 호랑이 소리를 넣은 건 꽤 재밌다. 그냥 무난한 듯?
제일 쌔게 느낀건 니키 미나즈 랩 진짜 참 잘한다. 이중인격 플로우... 어떻게 제이지 옆에서 더 잘하는 느낌을 주지?

So Appal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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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해진 분위기가 강조되기 시작한다. 살짝 예전 칸예(Diamond from Sierra Leone 이었나?)곡 느낌도 조금 난다.
모든 화려한 공연이 끝나고, 어두운 무대 뒷켠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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